사용자 삽입 이미지

내게 책장은, 속옷 만큼이나 '공개하기 꺼려지는 것'이다.
내 관심사를, 내가 읽은 책을, 내가 읽으려고 하는 책을 남들이 아는 게 부끄럽고 껄끄럽다.  아직 한 번도 티를 내 본 적은 없지만 놀러온 친구들이 책장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게 그렇게 민망하더라. 속옷을 빌려주지 않는 것처럼 책도 빌려주지 않는다. 책 여백에 써놓은 메모와 포스트잇을 다 없애고 빌려주면 몰라도. 남의 표현을 빌리자면 나한테는 책도 뇌수의 분실 중 하나라니까.

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장까진 아니더라도 읽고 있는 책 사진을 찍어올리는 것은 공표효과의 힘을 빌어 0_0 책 읽는 버릇도 좀 교정하고, 무분별한 책 구입도 경계하기 위함이다.(여기가 상대적으로 비밀스런 곳이라 덜 부끄럽기도 하고) 책이 책상 위에, 침대 머리맡에, 침대 발치에, 가방 안에, 클러치 안에, 차 안에, 식탁 위에, 컴퓨터 앞에 책이 이리저리 널부러져 있어. 0_0 지금 '읽고 있는 중' 인 책만 대충 수거해 갖고 왔더니 이 만큼. 화장실에 있는 잡지나 저장해둔 전자책을 뺀 게 이 정도다. 이 중 '요리장이 너무 많다'는 심지어 어제 추가한 것. 한 번에 여러 가지책을 보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'읽고 있는 중'인 책이 계속 증식하니까 정신사나워서 적당히 좀 해야겠다;
또 지난 해 말 B사와 M사의 피 튀기는 할인행사 때문에 그간 모아뒀던 위시리스트를 전부 비울 수 있게 되어 읽을 책이 넘치는데도 (리스트 만들어보니까 안 읽은 책이 XX권) 이전의 책 구입 페이스를 버리지 못 하고 뭔가를 자꾸 지르려는 것도 경계하자, 삐뽀삐뽀. 이젠 책 리스트를 확인하지 않으면 나한테 있는 책인지 없는 책인지 가물가물한 것이 많다니까.  

'신변잡기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집 정리.  (4) 2008/03/30
한 번에 하나씩만  (4) 2008/03/28
지켜보고있다.  (8) 2008/03/26
손가락이 아프다  (2) 2008/03/26
http://teacosy.tistory.com/trackback/22 관련글 쓰기